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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uchentoshan 12yo, Hedonism 2014.10.21
  3. reboot 2014.09.17

Mark T

from Diary 2015. 11. 9. 13:02



며칠전 새로 리뉴얼한 제주 메종글래드호텔(구 그랜드호텔) 의 초대로 호텔 내에 있는 싱글몰트 전문 바인 Mark T에서 한잔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리뉴얼 기념으로 홍보가 필요했던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제가 회장으로 있는 제주에 (아마도 유일한)싱글몰트 모임을 초대해서 시음을 진행했습니다.


Mark T는 미국의 대 문호인 마크 트웨인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톰 소여의 모험, 왕자와 거지, 허클베리핀의 모험을 남긴 문학가죠. 그래서 그런지 바의 메뉴는 허클베리핀의 모험 원서 사이에 있고 입구에는 그가 남긴 말인 "Too much of anything is bad, but too much good whisky is barely enough" 란 문구가 벽에 있었습니다.
해당 바의 컨셉을 소개하는 글은 제주 메종글래드 호텔의 블로그 포스팅을 보시면 알 듯 합니다.


바의 진열장을 '백 바' 라고 불리웁니다. 바텐더의 동선이나 사용빈도를 고려한 배치를 하는데
바에 앉아 은은한 조명을 뒤로하여 일렬로 나열된 병들을 보면 이곳에서는 어떤 술을 취급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바의 귀퉁이에 앉아 저 멀리는 정확하겐 어떤게 있는지 잘 못봤지만..^^;
가운데는 대중적으로 많이 소비되는 맥캘란과 글렌피딕
그리고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블랙애더, 카덴헤드 등의 독립병입자들의 위스키가
우측에는 비교적 조금 마셔본 분들이 찾는 탈리스커나 오큰토션 야마자키 벤로막 크라겐모어 글렌리벳 글렌모렌지
좌측에는 메뉴와 잔 그리고 몇가지의 버번등이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아 바 스텝분들과 인사를 나누고나니 웰컴드링크가 나왔습니다.
탱커레이 넘버텐으로 만든 진토닉 인데요 가니쉬로는 황금향 껍질과 바질잎을 냈습니다.
보통 진토닉에는 라임이나 레몬들을 넣어 내오기에
황금향이야 진토닉에 어울릴것이리라 생각했는데 바질은 의외였습니다
그래도 역시나 어울리지 않으면 내놓질 않겠죠? ^^ 나름 괜찮은 조합이었던듯 합니다. 


원래 시음은 웰컴드링크 - 글렌피딕 - 카덴헤드의 퓨어몰트 - 시그니쳐 칵테일 2종 이렇게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만..
중간에 짐을 들고 우리 모르게 슬쩍 나가시려던 (근무 오프인)매니저님이 다른 직원분께 슥 잡히면서 틀어졌습니다 ㅎㅎ
아낌없이 내주시는 매니저님 덕분에 위의 술 외에도 블랙애더에서 내놓는 부나하벤 로 캐스크, 야마자키, 버번인 리튼하우스까지 시음했네요 ㅎㅎ


시음중 제일 인상깊었던 것이 이 얼음이었습니다.
뭍에 있는 아이스팜에서 얼린 단단한 얼음을 공수해다 사용한다고 합니다.
위스키를 마시는 방법에는 스트레이트, 트와이스업, 온더락, 미즈와리, 위스키플로트 등이 있는데요
이중 제일 대중적인게 아마 얼음넣고 즐기는 온더락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온더락에서는 얼음이 중요한데요 얼음이 약해서 금방금방 녹아버리면 위스키가 빨리 희석되어버려 풍미를 충분히 즐기기 어려워집니다.
이런점에서 Mark T의 얼음은 아주 단단하고 서서히 녹아 위스키를 온더락으로 즐기기에 아주 좋은 얼음이었습니다.

가능하다면 다음에는 즉석에서 카빙을 해서 구 형태로 만든 얼음을 서빙해도 좋을 듯 합니다 ^^;
바에 앉아서 바텐더의 손놀림을 구경하는것도 바의 재미중 하나니깐요



시음평은 순서는 이미 뒤섞여 의미가 없는 관계로 간단하게 끄적여보겠습니다.

Duthies Campbeltown
William Cadenhead는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독립병입자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Duthies는 스코틀랜드의 4개의 대표적 위스키 산지(캠벨타운, 하이랜드, 아일레이, 로우랜드)의 양조장에서 나오는 위스키를 블렌딩하여 병입한다 합니다.
즉, 이 술은 캠벨타운지역의 양조장에서 나온 술을 블렌딩했다고 보면 되는데요
시음하면서 병의 라벨에 적힌 부분을 대충 읽어보니 두 군데의 양조장에서 나온 위스키를 블렌딩했다고 합니다.
약간의 짭짜름한 맛이 났던거같은데 정확하게 어느곳의 술을 블렌딩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Blackadder 6yo
위에와 마찬가지로 독립병입자라고 합니다. 아일레이 지역의 양조장에서 캐스크를 사다가 병입하는듯 한데
우리가 마신 술은 부나하벤 양조장의 캐스크를 마셨습니다.
Raw Cask라고 하던데 아마 가공되지 않는 캐스크 그대로를 병입했다고 보면 될 듯 합니다.
재밌는건 예전 Bunnahabhain Darach’ur 을 처음 시음했을때 그 아일레이 특유의 향에 놀랬었는데
이번엔 다들 덤덤하고 맛나게 시음했습니다 ㅎㅎ 부나하벤 특유의 향과 함께 달콤함 맛이 인상깊었습니다.

그 외의 술들은 아마 다들 충분히 마셔보는 술이므로 (사실 제가 ㅎㅎ) 시음평은 생략하겠습니다.



시음 분위기가 무르익고 다들 알콜기에 얼굴이 서서히 상기될 즈음
바텐더분들의 손이 분주해 지기 시작합니다.

마지막인 칵테일을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저희가 맛본 칵테일은 Mark T의 시그니쳐 칵테일인 마크티타임 과 맨도롱또똣 이었습니다.

마크티타임은 위스키 베이스에 얼그레이를 인퓨저 하여 꿀과 생강을 내놓는 칵테일이고
맨도롱또똣은 제주 고소리술 베이스에 시나몬스틱 등을 가니쉬로 얹어 내놓는 칵테일이었습니다.


제가 앉은 바에는 맨도롱 또똣이 올라왔는데요 부드러운 감촉과 시나몬의 향이 느껴지는 칵테일이었고
마크 티타임 역시 살짝 맛을 봤는데 홍차를 인퓨전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깔루아를 생각하게끔 만드는 맛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높은 도수의 술을 즐기다보니 술이라는 느낌을 받긴 힘들긴 했지만서도 마무리론 괜찮지 않나 싶긴 한데요
단 한가지 마크 티타임에서 좀 더 홍차의 향이 느껴졌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제주에서도 이런 술위주 술을 천천히 음미하며 마실수있는 장소가 하나둘 생긴다는게
참 고무적인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최근 맥주도 크래프트 맥주가 붐을 일며 제주에도 하나둘 시작하는데요
위스키도 마찬가지로 그냥 독주로써 폭탄주의 베이스 혹은 엠티나 기타 모임에 선심쓰듯 내놓는 그런 술이 아닌
그 자체로써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얼른 정착이 되었으면 합니다.

호텔 바라는 조금은 접근하기 어려울 수 있는 바이긴 하지만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간단하게 위스키 한잔 마실생각으로 가면 좋지않을까 싶네요
호텔 로비를 통해 들어가는게 부담스럽다면 호텔 동쪽 주차장 출구 근처로 입구가 있으니 참고바랍니다 ^^



본 포스팅은 해당 업체로부터 초청을 받아 진행한 시음회를 가지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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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chentoshan 12yo, Hedonism

from Diary 2014. 10. 21. 07:00


지난 19일 싱글몰트 모임에서 올해 3분기 시음회가 있었습니다.
시음주는 로우랜드 지역의 오큰토션 12년 그리고 이번에는 몰트는 아니지만 헤도니즘 이라는 스카치 그레인 위스키[각주:1]를 시음했습니다.
모임 멤버 전체와 게스트 한분 해서 총 10명이 함께 마셨네요.. :)

개인적으로는 몰트위스키인 오큰토션보다는 다른 종류의 그레인 위스키인 헤도니즘에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번 모임은 바닷가의 운치를 즐기며 맛좋은 칵테일 및 각종 싱글몰트들을 즐길수 있는 카페 루이 제주점 밀파소에서 진행했습니다.
이 모임은 싱글몰트 라는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마음맞는 사람들끼리 부담없이 모여 몰트위스키를 시음하고
느낀 생각을 편견없이 편하게 이야기를 하는 그런 모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딱딱한 분위기에서 시음을 하고 의견을 나누는게 아닌,
평소 친분이 있는 사이끼리 마셔보고 느낌을 공유하는 그런 자리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

구성원중에 밀파소 사장님과 또다른 제주의 웨스턴 바인 허클베리핀 사장님내외가 있는 관계로
모임은 밀파소와 허클베리핀을 번갈아가며 진행을 하고있습니다.


보통 그레인 위스키라 하면 블렌디드 위스키를 만들때 부재료로 여겨 가벼운 맛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이번 시음한 술인 헤도니즘은 같이 비교시음한 오큰토션보다 가격면에서도 비싸고
맛도 싱글몰트에 못지 않는 맛을 보여주었습니다.

헤도니즘은 보통 Cameron Bridge, Carsebridge, Cambus, Port Dundas, Dumbarton 양조장의 그레인 위스키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캐스크는 아메리칸 버번위스키를 사용하며, 처음 마셔본 느낌으로는 일반적인 미국 버번위스키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알콜향이 나는 와중에, 버번 특유의 바닐라향이 감돌았으며 입에 머금었을땐 단 맛과 함께 코코넛향이 감돌았습니다.


넌칠필터링 제품으로, 색은 옅은 호박색을 띕니다. 도수는 43%로, 알콜향을 날리면
본격적으로 버번의 바닐라향이 많이 두드러짐을 보였습니다.
가격이 조금만 낮았더라도 충분히 두고 마실만 한 술이었던듯 합니다.


그 다음은 로우랜드 지역의 오큰토션 12년입니다.
로우랜드 지역은 피트처리를 잘 하지 않는 지역으로 유명합니다. 지금은 증류소가 두군데 있으며 오큰토션 증류소는
피트를 약하게 쓰는 글렌킨치 증류소와는 달리 피트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증류소입니다.

기본적으로 아이리쉬 위스키와 동일한 방법으로 만들며 증류를 세번한다는게 특징이라고 합니다.
향이 비교적 약하며 맛은 조금 가벼운게 특징입니다.

색은 짙은꿀색을 띄는데 캐스크는 아메리칸 버번캐스크와 올로로소 쉐리 캐스크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색은 아무래도 두번째에 쉐리캐스크를 사용해서 나오는 색이 아닐까 합니다.

향은 쉐리캐스크 영향인지.. 자주 마셔본 아벨루어와 비슷한 향이 나고
특히나 습기를 머금은 나무의 향이 많이 났습니다.
입에 머금어보니 임팩트가 강하게 나는 향은 아니지만 시트러스한 향과 쌉싸름한맛,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번 증류를 한 술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으나, 도수에 비해서는 많이 라이트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색만 봐서는 임팩트를 딱 하고 줄거같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약했네요 ^^;

분기에 한번 모임을 개최하는데 아무래도 멤버들은 좀 모자랐나봅니다 ^^;
2달에 한번 하면 어떨까 싶은 의견이 나왔네요..
본의아니게 9월 모임을 10월에 하는바람에 다음 모임은 예정대로 12월, 두달의 텀을 두고 하기로 해보고
괜찮으면 2달에 한번 모이는쪽으로 해보기로 했습니다.

다음번 12월에는 송년회를 겸해서 추운 겨울날 생각이 나는 헤비피트 계열로 시음을 해볼까 합니다 ㅎㅎ
아무래도 다음번 모임에는 이제껏 해온것보다 조금은 떠들썩하게 시음을 하게될것 같네요 

  1. 그레인 위스키는 발아가 안된 보리 혹은 밀, 옥수수와 같은 곡식류를 섞어 만든 위스키를 그레인 위스키라 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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