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13코스

from Photo-Graphy 2009. 6. 29. 15:51

지난 6월 27일, 첫 물꼬를 트는 올레 13코스 트래킹을 다녀왔습니다.
저 포함 여덟명의 일생이 제주올레 13코스 걷기를 했는데요..
이날 마침 개장날이라 사람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

비올 확률이 90%라는 기상청의 예보를 믿고 우의에 우산까지 챙겨갔는데...
날씨는 기상청을 약올리기라도 하는듯한 날씨더군요 ^^
기상청에 항의전화를 넣어볼까 했는데..
오늘이 나머지 10%인가보다 하고 그냥 놔뒀습니다. ^^

 

제주올레 13코스는
12코스가 끝나는곳인 용수포구, (차귀도가 보이는 포구입니다. 절부암이 있는곳이죠) 에서
시작합니다.. ^^ 또한 코스 자체가 중산간코스이기 때문에
바다를 끼지 않는 올레코스들에 들어갑니다. (13코스 말고도 3코스와 11코스가 여기에 들어갑니다)


처음 출발할땐 이정도의 날씨로
습도만 높다는걸 빼면 그냥 걷기엔 무난한 날씨를 보여줬습니다. ^^
전날 밤과 새벽에 약간의 비가 내려선지 한라산도 아주 뚜렷하게 보였습니다.
중산간을 끼고 도는 코스라서 그런지, 이러한 밭의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요즘 제주에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 한참입니다.
예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이런 바람개비(풍력발전기)가 요새는 곳곳에 많이 보입니다.
물론 전기가 어떻게 사용이 되는지는 잘 모릅니다만..
그래도 사진찍는 입장에서는 에펠탑틱한 송전탑보다는 저러한 바람개비가 더 이쁘장하더군요 ^^

올레길을 걷다 보면 이런 이름모를 풀과 꽃이 많이 보입니다.
조금의 상식만 안다면 재미가 한층 더 할듯도 싶은데..
모르는 제 입장에서는 그저 풀은 풀이요 꽃은 꽃일뿐이죠 ^^;

13코스에는 누가 일부러 심어놨나~ 할정도로 많은 산딸기들이 있습니다.
길가다가 많은분들이 따서 먹곤 하던데요..
(사실 이거 누가 심었나?! 라는 발언을 해서 구박좀 받았습니다 ㅋㅋ)
이러한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체험할수 있는곳, 그러한곳이 제주올레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주올레가 주는 중독중 하나입니다.
파란/노란리본.. ^^
길안내를 해주는 고마운 표시인데요, 조금 걷다보면 나중에는
주변의 나무에 뭔가가 펄럭이는게 걸려있으면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가게되는 부작용(?)이 생깁니다.

어느 습지인데요, 아무래도 저수지 입구라 이런 습지가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
요즘엔 저런 급수탑에도 그림을 그려넣곤 하더군요

이곳이 용수 저수지입니다.
규모는 애월읍 수산리에 있는 수산저수지보다는 작긴 하지만 그래도 제주도에선 흔히 볼수있는 풍경이 아니죠 ^^
이러한곳 아니면 물위에 떠있는 한라산을 보기도 힘든곳이 제주도입니다.
(사실 배타고 좀 멀리 나가면 볼수있긴 하지만요)

용수저수지에서 리본이 길안내를 하고있습니다.
올레꾼들은 파란색을 정말 좋아하게 될듯 싶습니다. ^^
표시해주는게 거의 파란색이거든요 -

여기 중독을 부르는 표시가 하나 더 있네요
그것은 바로, 파란색 화살표.
리본과 함께 올레꾼들의 길라잡이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는 표식입니다.
가끔 찾기 힘든곳에 숨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사실 걸으면서 경기하는것도 아니고.. 보물찾기 하듯 이러한 표시 찾는 재미도 재미거든요 ^^

자, 이제 거의 절반 왔네요 ^^
최근에 개장한 코스라서 그런지 남은 거리도 친절하게 안내를 해 주고 있습니다.
안내 표시판도 파란색이네요.. ^^
파랑중독!

길 옆에는 이런 들꽃이 부끄러운 모습을 한채로 피어있었습니다.
국화류로 보이는데... 정확하게 무슨 꽃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
마가렛인가.. 해서 검색을 해봐도 같은이미지는 안보이구요 ㅎㅎ
참 흔히 보이긴 하는데...

고목나무길(?) 에 있는 고목나무입니다 ㅎㅎ
입구에 고목나무길이라고 푯말이 붙어있어서
왜 고목나무길일까... 했는데 중간쯤 들어가니 이런 고목나무가 하늘을 찌를듯이 서있네요
번개에 맞아서 이렇게 된건지...
이런 나무는 한라산에서 많이 봤는데 한라산이 아닌곳에서 보니 색달랐습니다.

올레 13코스 길중에는 '특전사 숲길' 이라는 길이 있습니다.
제주도에 훈련오는 13공수특전여단 (71특전대대) 장병들이
총길이 3Km에 달하는 숲길을 나무가 다치지 않게 한두사람이 다닐수 있을정도의 폭으로
작은 오솔길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날 오픈행사에서도 특전사 장병들이 함께했습니다. ^^
(보이실지 모르겠으나, 위 사진 가운데에 두분이 보이네요)

이런 이름모를 꽃들이 많이 피어있습니다.
노란색에 빨간색이 이쁘길래 한컷 찍어놨는데...
정확한 이름은 몰겠네요 ^^;

드디어 제가 이름을 아는 꽃이 나왔습니다. ^^
수국이 만발했네요..
동글동글한 꽃들이 모여서 하나의 큰 꽃을 이루는게 정말 아름답습니다.
봄에는 유채꽃 여름에는 이런 수국과 같은 꽃.. 가을/겨울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네요 ^^

날씨가 좋아서인지 이런 사진들이 참 잘 나오는거 같습니다.
올레길의 캐치프레이(?)가 놀멍, 쉬멍, 걸으멍 (놀면서, 쉬면서 걸으면서) 인데요
이에 맞게 올레 길가를 찬찬히 걸으면서 이것저것 눈여겨 보고 하는 재미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

올레 13코스의 거의 마지막에있는 저지오름 정상입니다.
산불감시 초소에 붙어있는 이름모를 곤충을 찍어봤습니다. ^^
자벌레 같이 생겼는데.. 뭘지 모르겠네요 -
항상 올레코스에는 오름이 한두개씩은 들어가 있는듯 합니다.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에 비양도가 보이네요 ^^
제주에 오면 다들 감탄해 마지 않는 물 깨끗하기로 소문난 협재해수욕장이 있는 곳입니다.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비양도를 바라보면
마치 어린왕자에 나오는 중절모를 보는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저지오름을 내려오면 정말 이런 '올레' 같은 길이 펼쳐지는것을 끝으로 코스를 마감합니다.
올레 란 대문 앞에서 거릿길까지 통하는 아주 좁은 골목길을 뜻하는데요,
이러한 돌담길과 같은 분위기가 많이 납니다.
어릴적 할머니댁 가면 이러한 골목에서 놀았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

이날 함께했던 분들기리 손가락을 모아서 별모양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저기 아래 짜리몽땅한 손이 제손이랍니다. ^^
오른손은 이 사진을 찍고 있었구요..

15.3Km정도에 달하는 숲길을 대략 5~6시간을 거닐었지만
주위의 자연을 느끼며 정말 놀멍 쉬멍 걸으니까 시간가는줄 모르겠더군요 ^^

마지막으로.. 우리가 이날 걸은 거리를 지도위에 표시해봤습니다. ^^
중간 중간에 직선으로 된 부분은 gps가 신호를 잡지 못해서 그런거 같은데..
대충 시작점과 끝점만 확인해보시면 좋을듯 싶네요 ^^

답답한일이 있을때, 복잡할때...
머리 식히러 올레 한코스 걸어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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