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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해 복구현장.. 그곳은 전쟁터였습니다. 6 2007.09.17
어제 나리가 휩쓸고간 자리..
공교롭게도 이모댁이 크게 피해를 입은 지역인 용담1동..
그 한천 옆에 사셔서 많이 피해를 봤습니다.
어제 밤에 한번 현장 가서 상황파악을 하고 오늘 흙들과 물을 퍼내고
세간살이들을 밖으로 꺼내서 물로 헹궈내는 작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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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는 이러한 골목을 '올래' 라고 합니다. 대문앞부터 길가로 가기전까지의 골목을 말하는데 이부분이 도로보다도 대략 1미터 가량이 낮은 지대입니다. 진흙들이 물에 떠밀려와 처음에는 무릎 바로 아래까지 차 있던것을 지금은 어느정도 한쪽으로 치워둔 상태입니다. 왼쪽으로 작업하는 사람들이 비교적 쉽게 지나가게끔 해놓은 비상책이죠

사진에 보이는 귤색 호스는 양수기 호스입니다. 집안에 물이 찼는데 빠져나갈 배수구가 마땅치 않아서 바깥의 맨홀로 퍼내기 위해서 긴급 공수를 한것입니다.
온 시가지가 악취로 진동을 했으며 길거리에는 못쓰게 되서 버리는 세간살이들로 쓰레기장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한가지 걱정이 되는것은 오늘 하루종일 작업을 하면서도 한번도 방역을 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는 겁니다. 저 물이 빗물만이 아닌 온갖 생활 오수와 범벅이 된 물일테고 그에 따른 질병이나 해충등도 무시 못할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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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위 사진의 골목 바로 바깥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보이실지 모르겠지만 바람에 쓰러진 나무를 찍어놓은 사진입니다. 이 사진을 찍은 전날만 해도 이 길거리는 한천 이라는 건천이 범람하는 바람에 물이 허리까지 차 올라와 있었다고 합니다.

젖은 곡물을 말리는 풍경..(주위에 정미소가 있습니다) 오른쪽 구석이 이 시각(대략 두시쫌 넘었을때 일겁니다)까지 작업을 하고 버린 가구의 잔해 및 기타 세간살이들 입니다. 이건 대략 절반에 못미치는 양이고 이 당시에도 찍은 사람의 뒷쪽에 엄청나게 쌓여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은 반대 방향으로 한천이 흐르고 한천교 라는 다리가 있습니다. 그 다리를 기준으로 바다쪽으로는 전부다 복개공사를 통해서 구조물 아래로만 물이 흐르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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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통제를 하는 모습을 찍으려고 했는데 잘 안찍혔네요.. 교각 상판이 수압을 못이기고 들떠버리는 바람에 교각이 무너질까봐 차량을 통제했습니다. 바닥에는 물기가 마르면서 먼지가 수북히 쌓여 간간히 차량들이 주차 혹은 공사현장으로 가면서 꽤나 많은 먼지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한산해 보이는거 같지만 왼쪽으로는 복구작업이 한창이고 뒷쪽으로는 교각을 기준으로 해서 마트 및 여러 점포들이 밀집되어 있었습니다. 바로 보이는 신호등이 있는곳이 사거리 인데 바로 왼쪽으로 진입하면 한천을 복개한 현장이 나옵니다. 이 사진을 찍을 당시에도 그곳에는 물이 흥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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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각 상판이 들뜬 현장(좌)와 깨진 도로 및 다리사진(우) 입니다. 이곳이 한천교 이고 이곳 아래로 흐르는 건천이 한천 이라는 꽤나 큰 하천입니다.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현대카바 라고 적힌 점포를 비롯해서 하천가에 있는 집들은 폐허가 되다 시피 해버렸습니다. 온 거리가 쓰레기로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이곳에 제가 근무했던 해군 제주방어사령부 시설대에서 중장비를 동원해서 복구작업을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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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작업이 어느정도 끝나갈때입니다. 바닥의 흙은 전부 퍼내고 깨끗한 물로 물청소를 한 사진입니다. 이때가 대략 오후 다섯시를 넘길때 쯤이었는데 이쯤이 되서야 바닥에 있는 흙들을 치우고 어느정도 물을 뺀 상태이며 아직 세간살이들은 세척을 하지 못했을때입니다. 작업은 집에 전기가 안들어오는 관계로 앞집의 전기를 빌어다가 60w짜리 전구 하나에 의지해서 세척하고 마당에 고이는 물들은 차면 빼며 작업을 했습니다. 사용가능한것들을 세척하고 집안에 정리를 못하고 그냥 채워넣고 한 시간이 대략 8시.. 끝나감과 동시에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졌습니다.

인과관계를 따지는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이런 상황에서는 주위 의  따스한 손길.. (절대 따스한 금전이 아닙니다) 하나가 아쉬울때인거 같습니다. 괜찮냐는 전화 한통화라도 좋습니다.. 오늘같은 날은 그다지 친한관계가 아니라도 따스한 목소리 한마디가 수재민들에게 힘이 될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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